올해 첫출근
날씨 : 청명, 바람 조금. 매년 첫 출근하는 날은 회사가 웅성거린다. 왜냐면 전부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사장아저씨의 훈시는 메일체크 하는 사원들의 귀요깃감으로 흘러가버렸다. 킥킥거림, 기침소리,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등, 언제나 다를바 없는 새해 첫 출근일의 표정이었다. 복장 터치 않하는 직장이라 언제나 대충입고 다니는데 첫날에 양복 쫙 빼입고 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작년에 그런가 보다 해서 양복차림으로 갔는데, "어, 진짜로 입고 왔네?" 라는 말을 듣고 가벼운 배신감에 몸서리 쳤던 기억이 있다. 바로 그사람이다. "아니, 작년엔 안입고 오시더만... " 돈가방은 퉁명스럽게 밀어보았지만, "아니 새해 첫날엔 정장으로 오는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