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사할때는 과감하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린다. 언제고 한번 보겠지 하는 잡지나 책, 알수없는 인쇄물, 옷가지들... 모조리 다 꺼내서 정리하다보면, 간만에 보는 잡지에 정신이 팔려서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사할때 만큼은 지독하리만큼 심사기준(?)이 냉정해져서 왠만하면 처리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이사에서, 그 심사기준에 미달된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덕지덕지 붙은 각종 스티커와 긁힌 상처가, 나와 같이 보내온 시간을 말해주는 하드케이스다. 일본에서는, 하드케이스 같은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하드케이스는 가연성 쓰레기도 아니고, 불연성 쓰레기도 아니다. 그럼 어찌 처리해야 하나? 길이 60cm를 넘는 쓰레기는 "대형 쓰레기"로 분류되어, 시에서 운영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