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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업실/생활의 단상3

쓰레기 버리기 언제나 이사할때는 과감하게 쓸모없는 물건을 버린다. 언제고 한번 보겠지 하는 잡지나 책, 알수없는 인쇄물, 옷가지들... 모조리 다 꺼내서 정리하다보면, 간만에 보는 잡지에 정신이 팔려서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사할때 만큼은 지독하리만큼 심사기준(?)이 냉정해져서 왠만하면 처리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이사에서, 그 심사기준에 미달된 물건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덕지덕지 붙은 각종 스티커와 긁힌 상처가, 나와 같이 보내온 시간을 말해주는 하드케이스다. 일본에서는, 하드케이스 같은 쓰레기를 처리하려면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우선, 하드케이스는 가연성 쓰레기도 아니고, 불연성 쓰레기도 아니다. 그럼 어찌 처리해야 하나? 길이 60cm를 넘는 쓰레기는 "대형 쓰레기"로 분류되어, 시에서 운영하는.. 2008. 5. 1.
Ask to myself 당신은, 해변가 끝에서 겨우겨우 자리를 잡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불빛을 내비치는 외로운 전등. 당신은, 당신과 똑같은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조금더 빛나길 바라며 몸을 뒤척이는 자그만 모래알. 당신이 진정으로 바라던 모습이 이런 것 이었나요? 2006. 10. 15.
까마귀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이지 않지만, 여기는 까마귀가 참 많다. 까치처럼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조류와는 판이하게 구분되는 까마귀(적어도 내가 생각할때는)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망할놈의 생명체는 길거리에 나와있는 쓰레기 봉지에 때지어 몰려들어, 사정없이 봉지를 쪼아 내용물을 밖으로 흩어놓는다.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이렇다 할 천적이 없다는 이유로 여기저기서 활개치는 꼬락서니를 도무지 못봐주겠다. 뭘 먹고 자라는지, 덩치도 크다. 큰놈을 보면 두려움을 느낄때도 있다. 가끔, 녀석들은 건물 계단의 난간에 앉아있다가, 계단을 올라오는 나와 눈이 맞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이 두렵지 않은지 그저 물끄러미 쳐다보기 일쑤다. 울음소리 또한, 아름답지 못하여서, "아아아~~~악" "아아아아악.. 2006.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