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명함

돈가방 2007. 1. 9. 22:57
문득 명함케이스를 열어보니 명함이 거의 다 떨어져 간다.
처음 명함을 지급 받을땐 이걸 나눠줄 일이 있을려나 하고 구석에
쳐박아뒀는데, 이게 이렇게 다 없어졌다. 대체 누구한테 뿌린거지?
어느샌가, 자기소개의 일환으로 명함을 건내기 시작한것 같다.

한편으론, 서랍을 열어보니 사람들에게 받은 명함이 수십장 포개어져
있다. 대체 언제 받은건지 기억이 안나는것은 물론이요, 이름을
보아도 얼굴이 떠오르지 않는다.

명함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타인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
동기중의 어떤넘이 "아.. 빨리 그럴싸한 직급이 명함에 들어가야 할텐데..." 라고
말했다. 요즘 TV에서 순금명함을 만들어준다는 캠페인 광고가 눈에 뛴다.
그런걸 볼때마다 뭔가 알수없는 느낌이 든다.

받은뒤로 한번도 거들떠 보지 않는 나의 명함들이 떠오르는거다.
(하긴, 순금명함이면 좀 다를려나)

명함대신 자신을 표현하거나 소개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은 없을까.
좀 생각해 봐야겠다. 그리고 특허를 내는거지. ( 이런 무모한... )

명함은 단지 지구자원의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돈가방이었음.

(그러면서 비굴하게 명함 추가 주문했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