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올해 첫출근

돈가방 2007. 1. 5. 21:59
날씨 : 청명, 바람 조금.

매년 첫 출근하는 날은 회사가 웅성거린다.

왜냐면 전부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기 때문에. 예상했던 대로, 사장아저씨의 훈시는 메일체크 하는 사원들의 귀요깃감으로 흘러가버렸다. 킥킥거림, 기침소리,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간간히 들려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등, 언제나 다를바 없는 새해 첫 출근일의 표정이었다. 복장 터치 않하는 직장이라 언제나 대충입고 다니는데 첫날에 양복 쫙 빼입고 오는 사람이 있다. 나도 작년에 그런가 보다 해서 양복차림으로 갔는데, "어, 진짜로 입고 왔네?" 라는 말을 듣고 가벼운 배신감에 몸서리 쳤던 기억이 있다.

바로 그사람이다.

"아니, 작년엔 안입고 오시더만... "
돈가방은 퉁명스럽게 밀어보았지만,

"아니 새해 첫날엔 정장으로 오는게 기본아냐? ㅎㅎㅎ"

재미있는 사람이다.

직장엔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회사는 괴짜들만 모인곳이거든.

제길, 내일 출근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