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3

한달간의 투병.

아주 잠시, 몹쓸병에 걸렸었는데, 어제 완전히 완치됬다. 사람이란, 참으로 단순한 존재다. 금방 죽고 못살듯 하다가 언제 그랬냐는듯 히죽거리게 된다. 나쁜꿈을 꾸다가 깨어난것 같다. 마음의 병은, 참으로 그 행실이 고약한 것이라,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그것을 온몸에 전달한다. 하지만 말이지. 참으로 재미있는것은, 가슴아팠던 기억들이, 어느새 그다지 싫지만은 않은 데이터로 컨버팅 되어 저장 되 있더라는거다. 마치 남 이야기 처럼 말이지. 신께서 말씀하시길, 범사에 감사하고,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며, 모든것을 예비하셨으니 다 맏기라고 했다. 난 어제 감사했다. 그사람의 행복까지 빌어주었지. 신의 높고 위대한 뜻을 어찌 알리. 아픈곳이 아물기도 전에, 난 이미 툴툴털고 일어나서..

일기 2006.01.20

잔상2

오늘은 예정했던대로 Family Service를 했다. 할머니도 오시고, 누나도 내려왔고, 모처럼만에 가족이 모두 모여서 식사를 했다. 간만에 느껴보는 진정한 가족의 따뜻함.. 식사를 마치고, APEC장소였던 동백섬을 거닐었다. (동백섬은 바로 집앞) 날씨가 워낙 좋아서, 참지 못해 한장 찍었다. 우두커니 보고 있다가 무감각적으로 셔터를 누른것이지. AYDAPL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라.

일기 2005.12.24

잔상

언제나 집에 오는길은 긴장하지만, 오늘은 특히 교통편이 어찌되나 싶어서 특히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가 눈때문에 마비가 되었단다. 급히 신칸센으로.... 온통 눈으로 덥힌 아이치현... 이제껏 여러번 해왔던 귀성이지만, 여러가지 많이 생각하게 하더라. 연착의 향연을 벌였던 나고야 공항.. 그러나.. 하늘에서 바라본 눈의 솜씨자랑은, 아침부터 만원열차와 싸웠던 노력들을 보상하기에 충분했다. 내일은 가족과 함게 시간을 보낸뒤, 모레는 soulmate Jaymz군을 만나러...

일기 2005.12.23

밴드결성

어젠 첫 합주 & 술자리. 드러머 F군는 내가 본 아마추어 드러머들중에 최고의 테크였다. 기타의 S군 역시, 처음 맞춰보는 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주었다. 베이스인 기숙사 동기 Y군 역시 탄탄. Jaymz군의 밴드소속인 나는, 이제 이렇게 japanese들과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언젠가 두 밴드가 나란히 공연할 날을 기대하며! 왼쪽부터, 돈가방, 기타S군, 베이스Y군, 드럼 F군... 헤롱헤롱... ㅎㅎㅎ; 다들 지방에 살아서, 합주를 도쿄에서 한다. 모두의 중간지점을 생각하면 도쿄가 가장 이상적이라나... -_-;;; 다음 합주는 2월!

일기 200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