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3

Olympus-Pen EE3

이번에 집에갔다 올때, 어릴적부터 우리가족과 함께 했던 카메라를 내가 들고 왔다. 창고속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여, 가족들의 소중한 추억을 담아냈던 기억들을 간직하고 있던, 1973년제 올림푸스 하프 카메라를 결국 내가 들고왔다. 누나가 태어나던 해에, 아버지는 큰맘먹고 장만 하셨나보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것이 거의 상식처럼 되었지만 이놈으로 수백년만에 필름사진을 찍어봐야겠다. 대충 보니까 동작은 하는것 같다. Olympus-Pen 시리즈는, 카메라가 일본에서 대중화되기 시작하던 70년대에 힛트했던 기종이란다. (인터넷에서 금방 찾음) 간만에 만난 진정한 "Made in Japan". Spec: 생산년도 : 1973 렌즈 : D.ZUIKO 28mm/F3.5 셧터속도 : 1/40, 1/200초..

일기 2005.08.16

휴가도 끝나가고...

집엘 다녀 왔다., 이사를 가서 그런지, 처음 보는 우리집은 아주 낯설었다. 이것저것 사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고... 언제나 그렇듯, 집에 갈땐 설레이고, 돌아올땐 다급하다. 집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옛날집과 비교 할 수 없는 사치스러움(?)이다. :-) 이미 부산의 명물이 되어버린 광안대교가 보이시는가? (오륙도도 보인다. ㅎㅎ)

일기 2005.08.13

잡담

5월 3일... 일본은 골든위크(각종 공휴일이 겹쳐있는 대형연휴)라 다들 쉬고 있지만, 돈가방은 제품개발때문에 출근중입니다. T.T 가만히 생각해보니, 95년 5월 1일에 입대했으니, 10년이 지났군요. 10년... 그때를 떠올리면, 10년전의 일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가깝게 느껴집니다. 훈련소에서 첫날을 지내고, 다음날 허겁지겁 연병장에 뛰어나왔을때의 그 낮설은 아침공기의 느낌이 아직 너무도 생생합니다. 내 인생 최고로 맛있었던 팩우유의 맛도, 방독면의 쾌쾌한 냄새도...:-) 20살 풋풋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잡담을 늘어보았습니다. 어서 빨리 일 끝내고 집에 가야겠군요.. 간만에 기타라도 좀 쳐봐야 겠습니다.

일기 2005.05.03

역시 배용준은 위대하다.

무릎이 아파서 병원에 갔다. 간호사 아주머니가 내 이름을 보고, "한국인?" 이라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자, 갑자기 배용준이야기 부터 시작해서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 까지 쉴새없이 늘어놓았다. 연신 방긋방긋 웃으면서, 동료 간호사에게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말을 하자, 갑자기 벌때처럼 모여서 한국배우 이름을 늘어놓으며 마치 "내가 이만큼 많이 알아" 라고 자랑하고 싶은듯 말을 이어갔다. 배용준 한사람이, 국위 선양은 다한다. 분하지만 대단하다.

일기 2005.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