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2년차
무슨일이 있어도 절대 배신하지 않고 곁에서 나를 위로해 줄 것만 같았던 이 물건과 작별을 고한지도 2년이 되어가나보다. 한 10년은 된 느낌인데, 타이머를 보니 이제 2년이란다. 처음 담배를 시작한 것은, 고2때 친구가 권해서였는데, 녀석 눈앞에선 필 수 없어서 88을 한갑 사서 부모님들이 모두 잠든 새벽에 베란다에서 첫개피를 피운것이다. 드라마에서 오버하는것처럼, 그렇게 엄청난 거부반응은 없었고, 어렸을때 할아버지 한테서 나던 냄새가 나서 잠시 아련해 졌던것 밖에 별다른것은 없었다. 그로부터 대학에 들어가고, 동아리에 들어가고, 군생활을 하면서 이 물건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가 되고 말았었다. 내 20대의 주옥같은 장면들을 나와 함께 경험했던 이 물건은, 신기하게도 이물건의 연기를 보면 그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