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지고 있는 튜브가 너무 많아져서 불량품 선별을 위한 테스터를 구했다. 1960년에 판매된 Knight Tube Tester. 미국에서 주로 연배가 있는 아마추어 무선 라디오 마니아들이 쓰는데 겨우 작동하는 수준의 물건을 50불에 받아와서 손보기로 했다. 이 테스터로 튜브의 정상작동/불량(short, emission, gas) 여부를 간이 측정할 수 있다. Mutual Conductance(Gm) 방식이 더 정확할 테지만(하지만 그 방식도 정확한 진단은 할 수 없다..) 내가 쓰려는 용도에선 거기까진 솔직히 좀 오버스펙이고 새로 회로를 디자인 하거나 할 것이 아니면 에미션 테스터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넘으로 만족. 튜브 종류별로 각 스위치의 설정을 해 주어야 하는데, 하단의 램프(!)로 밝혀진 차트를 손으로 돌려가며 찾아서 설정한다. 아날로그 갬성 대폭발...ㅎㅎ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꿈꾸던 시절의 물건이라 생각하니 더더욱.. 튜브 소켓을 보면 알겠지만 정말 웬만한 관은 다 테스트할 수 있다. 튜브 차트에 몇백 개 튜브가 망라되어 있는데 난 기껏해야 8,9개 정도밖에 안 쓰니.. 전 주인 양반이 형광팬으로 차트를 체크 해 놨는데 듣도 보도 못한 관들이 체크되어 있다. 라디오 송수신에 쓰이는 관들은 기타 앰프에서 흔히 쓰는 넘들과 많이 다르니 그렇기도 하겠다.
자아... 일단 ebay에서 리마스터 된 어셈블리 매뉴얼과 튜브 차트 깨끗한 것을 구한 뒤에..
파츠 리스트와 배치도를 기준으로 기존의 소자들을 하나씩 체크.
서킷 셀렉터의 저항 몇 개가 세월의 탓인지 값이 허용치를 많이 넘어간다. 아래와 같이 오차가 적고 열에 잘 견디는 메탈 필름으로 교체. 저 2.5k wirewound 저항도 일단 구해는 놓았는데 기존의 것이 아직 쓸만하네.
다음은... 필름캡. 세월의 흔적을 보라. 측정해보니 역시나 꽝.
가차 없이 오렌지 드랍으로 교체. 캡 밑에 붙어있는 저항 두 개도 모두 교체.
캘리브레이션 포텐셔미터과 주위에 있는 저항도 체크. 팟은 온전하나 저항이 맛이 갔기에 교체. 그 외 60년대 감성 작렬하는 대형 렉티파이어를 1N4007로 교체..
교체할 것 다 하고 조심스럽게 캘리브레이션을 한 뒤 일단 EL34를 측정. Short/Emission/Gas 체크 모두 정상 작동하는 것 같음.
이번에 구한 멀라드 롱 플레이트 12AX7. emission에서 80 이상 나오면 아직 쓸만한 상태인데 이 넘은 정녕 짱짱하네.
JJ 선별관..
Sovtek 12AX7WB. MP-1 에 페어로 꽂았을 때 아주 밍밍한 게 이상하다 싶었더니 역시.. 12AX7(ECC83)은 듀얼 트라이오드인데 프라이머리가 맛이 갔네. 퇴출.
아래는 교체한 파츠 리스트. 사전에 매뉴얼 보고 저항/캡 전부 오더 했는데 몇개는 남았네. 다음에 써야지.
C-1 .1 uF 400V
R-1 100k 1/2w
R-2 270k 1/2w
R-5 470 1/2 +-5%
R-8 5.1k 1/2 +-5%
R-11 47k 1/2w
CR-1 Rectifier -> 1N4007
이제 튜브 하나씩 테스트해서 싹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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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0v 전용이라 아마 한국엔 유저가 없겠지만 혹시나 캘리브레이션 방법을 찾는 방랑자를 위해서..
(감전의 위험이 있으니 아주...극도의 주의를 요함)
준비 : 전원을 껐을 때 미터 바늘이 왼쪽 끝으로 오는 것을 확인한다. 미터 중간에 있는 나사로 영점 조절을 해두자.
1. 튜브 설정을 아래와 같이 6V6으로 한다.
A(Circuit) : 4, B(Filament) : 6.3v, C(Load) : 42, UP : 3-4, DOWN : 2
2. 전원을 넣고, 옥탈 소켓의 2번, 7번 핀 사이의 AC 전압을 측정한다. 소켓에 리드를 바로 꽂아도 되지만, 돈가방은 소켓 뒷면에 악어 클립을 물리고 했다. 리드 꽂아 놓으면 흔들려서 전압이 왔다 갔다...
3. 이때 전압이 정확히 6.3v가 되도록 Line Adjust 노브를 조절한다.
4. 미터의 바늘을 확인하고 정확히 중간에 오도록 천천히 캘리브레이션 팟을 조절한다.
(기판 뒤를 손이 왔다 갔다 하므로 팔목을 덮는 절연장갑을 끼고 작업할 것을 권장함)
5. 전원을 끈 뒤 원래대로 조립하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