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5150ii를 구입했던 곳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번역한 5150 스토리입니다.
개발자들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내용중에 샘플도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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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의 내용은 Peavey의 대표이사인 Hartley Peavey씨와 5150의 설계담당 엔지니어인 James Brown씨와의 인터뷰입니다.
질문 : 에디 밴 헤일런은 5150 설계자의 한사람인데, 이 제품의 당초의 개발 목적은 무엇 이었나?
Hartley Peavey(이하 H) : 몇년인가 전에 친구인 Musicman의 Sterling Ball씨를 통해서 에디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에디를 위해서 특별한 앰프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을 Sterling씨에게서 들었지요. 신기하게도, 아무도 그 앰프를 본적이 없었다는 겁니다. 나는 그 앰프의 정보를 몇개월이고 수집해볼려고 노력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내 포기했어요. 급기야, "그 앰프는 소문에 지나지 않았을꺼야.."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답니다. 지금까지도, 그 소문의 앰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 같네요(웃음). 에디 본인을 포함해서, 아무도 그 앰프의 소리를 직접 들어본 사람도 없으니 말이죠. 그러나, 곧, 에디와 함께, "5150"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될 앰프의 설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에디는 오래된 마샬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주 심플한 셋팅으로 좋은 소리를 냈었는데 에디가 원하는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었습니다. 그당시 James Brown씨는 전자계통의 개발을 진행하면서, 스피커부는 에디가 25년간 사용했던 Celestion 스피커의 음을 똑같히 재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곧잘 잊어버리기 쉽습니디만, 스피커라는 놈은 신발과 같죠. 쓰면 쓸수록 소리가 좋아집니다. 갓 만들어진 스피커를 25년간 줄기차게 사용한 스피커와 동일한 소리를 내도록 하는건 정말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성곡해서 5150이 탄생하게 된것이지요. 에디는 개발 초기단계에 공장에 직접 들러서 함께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시제품이 만들어진 시점에서 캘리포니아로 가져가 최종 조절을 마쳤습니다.
질문 : 에디가 원했던 사운드란건 무엇인가?
James Brown(이하 J) : 에디는 당시 사용하던 오리지널 슈퍼리드 100과 비슷한 소리를 찾고 있었습니다만, 그는 슈퍼리드의 볼륨을 최대로 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볼륨의 양과는 관계없이 그가 원하는 하이게인을 재현 해 주길 원했습니다. 5150은 엄청난 게인을 가지고 있어서 제어불능 상태에 다다를 정도까지 찌그러트릴 수 있습니다. 그때문에, 무한에 가까운 서스테인과 뚜렷한 하모닉스음을 만들어냅니다.
질문 : 에디의 리퀘스트 이외에 추가된 사양은 무엇인가?
J : 처음 에디와 5150의 개발미팅을 가졌을 때, 나는 그에게 클린 채널을 추가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클린채널 따위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껄요? (-_-;;)"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현실세계(?)에서는 클린채널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요..밤새도록 VH의 곡을 치고 있으라는 보장이 없쟎아요?" 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거참, 내 앰프는 채널 하나로 충분하다니까요..." 라는 말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 시점에서 우리들은 추가하려고 했던 기능의 절반을 포기하는 대신, 리드게인를 게인양을 줄인 리듬채널을 추가해서, 조금이라도 클린 느낌이 나게 했습니다. 5150이 아직 판매되고 있는것은 아직도 이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서지요. 결국 수년후 에디가 갑자기 5150에 두개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아하하하... ) 다 좋은데, 우리가 처음에 클린채널을 만들자고 졸랐던게 에디를 좀 열받게 했던 모양입니다. 어쨓든 5150은 이렇게 해서 발매되었습니다. 그뒤로, 여러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발견들을 하여, 5150ii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독립된 두개의 채널에 각각 Resonance를 조절할 수 있게되어, 범용성을 더욱 높였지요. 저 자신도 느끼는거지만, 5150ii는 종래의 5150 보다 적용 할수 있는 음악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고 봅니다. 실제로 에디의 유명한 "Brown sound"뿐만 아니라, 컨트리 연주자들이 원하는 클린사운드도 만들어 낼 정도니까요.
질문 : 보통, 게인을 얻기 위한 이펙터와, 앰프의 자체게인이 있는데, 후자의 이점이라면?
J : 솔리드 스테이트의 디스토션 이펙터페달을 만드는것은 비교적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많은 기타플레이어들은 12AX7진공관을 드라이브 시켜, 거기다가 파워관으로 증폭시킨 자연스럽고 따뜻한 디스토션을 찾습니다. 진공관을 사용한 디스토션은, 연주시에 배음성분이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울리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의 경우, 배음이 균형있게 울리지 않기때문에 차이를 곧바로 알수 있습니다. 5150은 튜브앰프만의 아름다운 배음성분을 가지는 디스토션을 만들어 냅니다. 튜브앰프의 고유한 디스토션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솔리드 스테이트 앰프들도 비슷한 소리를 얻을 수 있는 회로를 탑재시키는게 유행하곤 하지요. Peavey에서도 TransTube 기술로 그것을 구현합니다.
질문 : 5150의 톤은 Fender과 Marshall보다도, 어찌보면 HiWatt 제품에 가까운것 같이 들리는데, 어떤 앰프를 참고로 하면서 개발을 진행하였나?
J : 아까도 말했지만, 에디가 애용하던 앰프는 마샬의 슈퍼리드100이었습니다. 그에게 우리가 만드는 튜브앰프를 소개했을때, 에디는 우리회사의 VTM120과 Ultra120튜브앰프에 흥미를 보였습니다. 당시, 그는 타사의 앰프도 테스트 하고 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소리를 의식해서 일단 시제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미 특허출원을 끝마친 Resonance와 Presence Damping Factor회로가 탑재되었지요. 이시점에서 기타앰프업계에 이 이상의 앰프는 존재하지 않을것이라고 까지 확신했지요. 완성후 2년정도 몇번인가 에디의 스튜디오에 가지고 가서 여러가지 톤셋팅을 했습니다. 그당시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5개의 프리관을 장착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세밀한 조절을 거친 끝에, 굉장히 만족스러운 놈이 만들어졌어요. 5150 콤보, 5150ii 등의 후계모델들도, 에디의 아이디어와 의견이 그대로 담겨있답니다.
질문 : 프리부에 5개의 진공관을 사용했는데,, 하이게인을 얻기 위함인가?
J : 프리 앰프를 하나 얹음으로 인해, 강력한 게인을 만드는 일이 에디를 만족시키는 첫걸음이었지요. ^^; 그는 "딱 좋은" 보다 "좀 지나친" 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기타의 출력이 낮아도 충분한 디스토션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이 앰프는 게인를 절반 정도에 놓는 정도로도 엄청나게 디스토션이 걸립니다. 일단 어떤 환경에서도 어느정도 레벨의 디스토션을 보장한다는거죠. 낡은 줄을 쓰거나 해도 말이죠 (웃음)
질문 : 출력관은 4개다. 특별한 이유라도?
J : 솔직히, 출력관을 4개 사용한것은 그다지 새로운것도 아닙니다. 출력용으로 두쌍의 튜브를 사용함으로 인해 두배의 출력을 얻기 위함 이었죠. 이것은 일반적으로 6L6이나 EL34을 사용합니다. Peavey, Fender, Mesa는 많으면 6개의 출력관을 사용하는것도 있지요. Peavey의 400와트 튜브베이스 앰프는 6550튜브를 8개나 쓰니까요. 6L6은 아마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출력관이 아닐까 합니다. 1937년에 만들어졌으니까, 수없이 기술적 변화를 거쳐왔다고 볼 수 있죠. 정확히 설계된 회로라면, 몇년이고 갑니다. 통풍이 잘 되는 시원한 곳이라면 특히 오래가지요.
질문 : 프리부 회로에 12AX7, 그리고 출력단에 6L6를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진공관은 오디오기기에서 자주 사용되고, 프리부에서는 보통 12AX7이외의 관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12AU7와 12AT7은 전체적으로 낮고 부드러운 톤을 만들어냅니다만, 우리들은 12AX7만이 만들어내는 긴 밝은 서스테인을 선택했습니다. Peavey는 6L6을 다년간 사용하고 있었기때문에 최고의 프리퀀시 레스펀스를 만들어내는 트랜스포머도 있었지요. 운 좋게도, 에디 자신도 6L6GC 튜브의 팬이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Classic 50을 시작으로 하는 EL84 파워관을 사용한 튜브앰프 시리즈의 발매가 시작되었습니다. EL84는 6L6에 가까운 구조입니다만, 6L6보다 게인이 높고, 컴프레션에서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프리앰프의 게인이 낮게 설정되 있기때문에 EL84의 출력단에서 밸런스를 잡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질문 : 튜브 메이커가 많은데, 어떤것을 추천하나?
J : 5150이 처음 발매 되었을때는 NOS Phillips/Sylvania의 6L6GC를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80년대에 이 튜브들이 곧 생산중지 된다는 소식을 듣고 Hartley씨가 대량으로 구입해둔것 이었습니다. 그러나, 5150의 인기가 너무 좋아 2년정도에 모두 바닥나버렸습니다. 여러가지 튜브를 사용해보았습니다만, 지금은 Sovtek의 6L6WX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12AX7는 Ruby Tube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공장이 문을 닫아버렸지요. 현재는 Sovtek사의 Electro-Harmonix 12AX7EH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문 : 5150의 특징의 하나로, 하이게인부의 레조넌스와 프레즌스를 들 수 있다. 이것으로 인해 톤메이킹이 아주 간단히 이루어 지게 되었는데, 뭔가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해달라. ^^
J : 아까도 말했지만, 회로는 이미 다른 peavey제품에 사용되던 기술입니다. 5150에서는 더욱 유연성과 범용성을 갖추기 위해 이 회로들이 채택되었지요. 이 노브들은 앰프의 고/저 주파수역대의 댐핑을 조절합니다. 레조넌스는 주로 저음역을 보강시켜줍니다. 이 두 노브들의 변화에 스피커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다른 앰프들과는 차별된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질문 : 메사부기의 렉티파이어는 5150의 라이벌인가?
H : 높은 게인, 강력한 디스토션을 만드는 앰프가 5150 시리즈의 라이벌이겠지요? 5150이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때, Ultra120등의 하이게인앰프는 이미 Peavey 라인업에 존재했습니다. 메사의 렉티파이어는, 확실히 훌륭한 톤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팬더앰프의 출력을 엄청나게 높힌것 같다는 느낌엔 변화가 없습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큰 차이점은 5150과 비교해서 밝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거죠. 5150의 프리부에는 튜브가 하나더 많기 때문에, 극악게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게 쉬워보이지만, 프리부에 튜브를 하나 더 추가하는것은 굉장히 힘든일이거든요. 여분의 게인이 발생함으로 인한 피드백과 노이즈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질문 : 에디 이외에 5150을 사용하는 아티스트는?
5150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헤아릴수 없이 많습니다. Ted Nugent, Steve Morse, Dean Roland from Collective Soul, Clayton Michell with Kenny Chesney, Primer 55, Max Cavalera from Soulfly, Steve Stevens, Systematic, Snake Sabo from Skid Row, Dave Stewart, Jennifer Batten, Union Underground, Machine Head, 돈가방(?) 등등. 꼭 에디와 똑같은 소리를 의식하지 않아도, 5150시리즈의 자유로운 셋팅으로 각자의 소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돈가방씨는 글쎄요.
질문 : 5150II에서 채널을 완전히 둘로 나눈 이유는? 리드 채널, 리듬채널의 EQ를 나누기 위함인가?
J : 5150II는 에디가 원했던 톤의 한발 앞선 진화와 동시에, 우리들 개발자 자신이, 음색의 폭이 넓은 앰프를 원했기 때문에 탄생하였습니다. 그 첫번째는 클린채널을 리드채널에서 만드는게 아니라, 개별로 나누어진 12AX7를 클린의 프리앰프 전용으로 도입한것이지요. 각 채널의 독립된 EQ 셋팅은 처음부터 바라던 것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두번째단계의 시제품에서는 많은 분들로부터의 리퀘스트를 받아, 크런치 기능을 추가 시켰습니다. 이것은 초기의 5150때 부터 많은 분들이 원했던 것이지요. 이 기능이 추가됨으로서 노브가 좀 많아지긴 했습니다. 그 결과, 전 채널에 컨트롤 노브를 추가함으로서 음이 안정되고, 풋스위치로 모든 채널을 스위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문 : 최고의 디스토션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나?
모든 사람들이 만족할만한 "완벽한 디스토션"은 절대 없습니다. 기타플레이어의 수만큼 , 원하는 디스토션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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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휴우 힘들다...
작년 12월로 5150은 에디와 계약이 만료되어, 더이상 5150이란 이름으론 생산되지 않지만, 회로에 대한 권리는 계속 Peavey측이 가지게 됩니다. 6505란 이름으로, 똑같은 사양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모처럼 5150관련글을 올리는 차에, 샘플도 같이 올립니다.
Mic : Shure 57 Beta
5150II : 전 채널 Post Gain을 3 정도.
Guitar : Gibson LesPaul Custom (Burstbucker 2,3)
2:04 - 2:35 까지의 부분 이외엔 노이펙팅.
0:00 - 0:18 Rhythm Channel (Clean)
0:18 - 0:36 Rhythm Channel (Clean, Bright)
0:36 - 0:52 Rhythm Channel (Clean, Pre-gain 5 )
0:52 - 1:11 Rhythm Channel (Crunch, Pre 2, Resonance 10)
1:11 - 1:38 Rhythm Channel (Crunch, Pre 4, Resonance 5)
1:38 - 2:04 Rhythm Channel (Crunch, Pre 6, Resonance 6)
2:04 - 2:35 Lead Channel Mixdown (Pre 3, Resonance 6)
2:35 - 3:06 Lead Channel (Pre 4)
3:06 - End Lead Channel (Pre 6, Resonance 10)
샘플은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