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이야기

MESA/BOOGIE STORY

돈가방 2005. 1. 29. 01:39

동기놈이 구입한 듀얼렉티에 같이 딸려온 거대한 카타로그의
내용을 직접 번역 해 보았습니다. 재미있군요.. ^^

이글은 메사부기의 설립자이자 앰프 설계디자이너인
Randall Smith 씨의 이야기 입니다. 1,2부로 나눠서 올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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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메사부기 이야기 -

저는, 아버지가 댄스밴드의 리더로서 밴드를 이끌고, 오클라호마 심포니의 클라리넷 주자로서 활약했던 영향을 크게 받아, 풍요로운 음악적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아버지는 저에게 클라리넷의 소리를 자주 들려주곤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확한 음계를 가르치려는 의도였던것 같은데, 실제로 아버지의 그 클라리넷 소리들은, 앰프제작에서 정확한 보이싱을 결정하기 위해 필요한 객관적인 "귀"를 가지게 하는데큰 도움을 준것 같습니다. 정말 아버지에게 감사하고 있답니다.

당시, Leo Fender(Fender 창립자)도 최초의 앰프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11살,12살쯤이던 때에, 아버지의 친구분인 Ernie씨가 저한테 진공관 회로에 대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것은 그당시 "스테레오"의 개념이 최첨단의 하이파이 기술로 떠받들여졌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외에 영향을 받은 인물로는 게러지샵에서 생산용제어 시스템을 만드는 Stan Stillson이라는 사람이었죠. 그사람의 자녀들이 저랑 친구였습니다. 그의 취미는 하이파이, HAM라디오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저는 친구집에 매일처럼 놀러가서 물건을 만드는것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죠. Stan씨는 원자력잠수함 노틸러스호의 컨트롤판넬을 만들 정도로 수준높은 엔지니어였으며, 그분에게서 무언가를 만들때에 맏닥뜨리게 되는 여러가지 장애물들을 극복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한것임을 배웠습니다.

60년대에 접어들어, 전 고등학생이 되었고, 또래 애들과 마찬가지로 취미는 자동차, 여자, 락앤롤(^^;)이었죠. 버클리의 대학에 입학 했을때는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테이지에서 밴드가 연주를 하던 도중, 기타앰프에서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그 다음날, 밴드가 가난하니까 앰프 수리할 비용따윈 마련할수 없다며 저더러 고치라는것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앰프제작의 경험이 조금 있었으므로, 그덕분에 문제없이 수리를 끝마쳤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저더러 수리하라고 앰프를 떠맏겼던 밴드의 기타리스트 녀석이 저보고 자기랑 같이 악기상을 열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기타리스트들이 수없이 앰프를 태워먹는다는 것을, 그 녀석은 알고있었지요.

수리가게를 열자마자, 세상에, 손님이 끝도없이 밀려왔습니다.

앰프를 수리하는 가게가 없었기 때문에, 샌프랜시스코 전역의 기타리스트들은 다 제 가게의 고객이 되었지요. 당시 이름을 날리던 Big Brother, The Grateful Dead, Jefferson Airplane, The Sons, Quicksilver, Santana, Steve Miller 등의 유명한 아티스트들도 제 가게의 고객이 되어, 저의 책임은 무거워져 갔습니다.

1969년에는 재미삼아 Country Joe라는 밴드의 Barry Melton씨의 Fender Princeton앰프를 개조했습니다. 대형 트랜스포머가 들어갈 수 있도록 샷시를 자르고, 트위드 베이스맨의 회로를


집어넣었죠. 스피커도 파워풀한 12인치의 JBL D-120으로 교환해서 완성했습니다. 문제는 그걸 누군가에게 테스트를 받아야 하겠는데 그때 마침 우연히 가게에 들린 사람이 바로, 당시 세계적인 힛트를 기록한 카를로스 산타나였습니다. 그는 제가 개조한 프린스톤앰프를 연주한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Shit man! That little thing really BOOGIES!"
(아니 .. 이거 쪼끄만게 아주 뒤지는걸?!") - 돈가방 맘대로 의역 -




산타나에 의해, 개조한 프린스톤앰프의 소문은 일파만파로 기타리스트들에게 퍼졌고, 100대이상의 프린스톤 모디파이 앰프의 주문이 쇄도했습니다. 즉, Boogie라는 이름은 산타나가 지어준 것이지요. ^^

그러나, 골치아픈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놈의 프린스톤 모디파이가 너무 잘 팔려서, 개조에 필요한 프린스톤 앰프가 동네에서 씨가 말랐던 것입니다. -_-; 앰프가 없으니 개조도 할수 없고, 그래도 먹고는 살아야 하니, 다른일을 닥치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죠. 낡은 건물을 기중기로 올리는 일, 낡은 벤츠자동차를 다시 깨끗하게 고치는 일 등등요... 제가 어릴적에, 아버지가 즐겨 타시던 차도 Austin-Healey Sprite라는 고풍스러운 차였기 때문에, 오래된 자동차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었습니다.

당시, 벤츠사에서 부품을 주문하기 위해선 회사이름이 필요 했습니다. 회사이름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떠오른것이 바로 "Mesa Engineering" 입니다.

여기까지가 MESA/BOOGIE의 이름의 유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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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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