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악기이야기

Marshall JMP-1 수리 & 개조

by 돈가방 2021. 6. 2.

거의 십수년만에 JMP-1을 다시 꺼내 보았다. 이사 다닐때 마다 열지 않고 따라다니던 랙케이스에서 꺼내고 있자니 아직 학생질 할때 이양반이랑 보냈던 시간들이 아련하게 느껴졌다. 요즘이야 환경이 워낙 편해지고 선택도 자유로워 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go-to 프리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한번 꺼내서 써보기로 하였다. 일단 일본 국내용 트랜스를 미국사양으로 바꿔야 하기에, 기타앰프 관련 트랜스 바닥에서는 지명도가 있는 머큐리사의 Axiom을 선택. (사실, 단종된 기종이라 트랜스를 공식 루트로 구할 수도 없다) 머큐리 공장은 이번에 알았지만 차로 30여분 거리에 있었다..

일단 집 차고 구석에 있는 돈가방 상설 작당시설에 이양반을 올려두고...

일본 내수용105V 트랜스. 회로도를 보니 3개의 링크 조합으로 트랜스 1차 코일의 연결을 직/병렬로 설정하게 되어 있다. 페라이트 코어로 연결 되어 있구만.

이번에 구입한 천조국 사양 트랜스. 2차 코일 출력은 B+전원이 226V, 센터탭 39V, HT에 13V의 구성. 조립 후에 튜브 히팅은 되는데 소리가 안나오는 이슈가 있었는데, B+전원은 PCB 윗면에 솔더링 포인트가 있어서 눈물겨운 삽질 끝에 발견하고 해결. 허허.

이왕 뚜껑 연 김에 메모리 보호용 버튼전지 개조(?)도 실시했다. ADA mp-1, 야마하 SPX90 등 8,90년대 초반에는 왠일인지 기판에 이렇게 전지를 납땜을 해서 출시 하는 경향이 있었다. 뭐, 이런 부류의 전지는 수명이 길어서 크게 영향은 없지만, 일단 죽으면 수리하러 보내는 것 밖에 도리가 없으니, 수리비 챙길려는 큰그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야... 돈가방은 홀더모드를 감행. 유사시(?)에 간편히 교환 하도록 했다. 어짜피 3V면 되니 CR2032로 변경. 지치지 않는 버니, 에너자이저. 힘이 솟는다...?

튜브는 집에 재고가 있던 그루브 프리미엄 R3. 솔직히(어른이 되고 나서 알게된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JMP-1의 OD1,2 채널 디스토션은 클리핑 다이오드에 의한 것(회로도 참조)이라, 게인 채널 튜브(VB2)가 그리 큰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VB1 튜브는 클린채널에서 본래의 증폭 용도로 쓰인다. VB2는 캐소드 팔로워로 버퍼의 역할을 할 뿐. 뭐 그래도, 튜브를 거치면서 warmth가 더해지는 것은 확실하므로 사나이는 잠자코 증폭률이 높은 튜브조합으로 가기로.



대충 작업 다 끝내고 오랜만에 소리를 한번 들어보자니... 꽤 신선해서 아주아주 오랜만에 테스트 클립을 만들었다.
Variax JTV59 -> JMP-1 -> H&K TubeMeister18 power -> TwoNotes Torpedo Captor -> mixIR3 (OwnHammer IR 몇개 섞어찌개)
예전에는 주구장창 다이렉트로 썼는데, 파워 앰프를 거치니 아주 와일드한 맛이 있구먼.
역시 JMP-1. 명불허전. 종종 써야겠음.

아래 SoundCloud에 올렸으니 이 퇴물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체크하시라.
https://soundcloud.com/jk5150/jmp-1-revival/s-fyx4RFARxDR

 

JMP-1 revival

Checking things... JMP-1 (Mercury trans) /w GT Premium R3 via H&K TM18 slaving.

soundcloud.com


작업후에 꽃치장 좀 해주고... 튜브 라벨도 달아주고... (신났음)


이상!